정부 고위 소식통은 4일 “지난달 31일 낮 12시40분 해병대가 벌컨포를 북쪽으로 발사하기 전 소형비행체 1대가 레이더에 포착됐다”면서 “이 비행체와 추락한 무인기가 다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궤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떨어진 것은 시간대가 벌컨포 사격을 했을 때와 다르다”며 “벌컨포 사격 당시에 또 다른 항적이 잠깐 보인 적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비행체의 항적은 당시 우리공군 F-15K 전투기와 조기경보통제기인 ‘피스아이’에 모두 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벌컨포 발사 지점과 정반대 지역에서 연료부족으로 떨어졌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그동안 소형 무인기 탐지에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무인기가 향후 제어장치 등 고난도 기술을 습득하면 자폭기능까지 갖출 수 있어 우리 군은 저고도 탐지 레이더 등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일부 선진국에서 (소형 무인기 탐지 레이더를) 만들어놓은 것이 있고 전문가들이 몇 개 제품들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구매 절차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