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혈관 내 플라크(plaque) 악화 억제를 통해 심혈관사건 예방효과를 기대했던 신약 다라플라딥(darapladib)이 3상임상인 STABILITY 연구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라플라딥은 리포프로틴 연관 포스폴리파제 A₂(Lp-PLA₂) 억제제로 산화 LDL-C에 연관된 혈관염증에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약물이다. 동물연구에서 높은 혈장 Lp-PLA₂는 플라크 발생 위험도를 높였고, 돼지를 대상으로한 연구에서 Lp-PLA₂를 억제했을 때 관상동맥의 플라크 발생과 진행억제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Harvey D. White 교수(스웨덴 웁살라임상연구센터)팀은 다라플라딥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3상임상인 STABILITY 연구를 진행했다. 이중맹검 위약군 연구로 39개 국가에서 만성 관상동맥심질환 환자 1만5828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64.4세였고, 평균추적관찰 기간은 3.8년이었다. 다라플라딥군에게는 1일 1회 160mg을 투여했다.
전체 환자들 중 심근경색 병력자는 59%, 관상동맥재관류술 병력자는 75%였다. 다라플라딥군은 92%가 아스피린, 97%는 스타틴, 79%는 베타차단제, 79%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나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를 복용하고 있었고, 위약군도 비슷한 비율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1차 종료점은 최초 심혈관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이 발생한 시간이었고, 2차 종료점은 관상동맥질환 사망, 심근경색, 급성 관상동맥재관류술 등 중 관상동맥 사건을 평가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1차 종료점에서 다라플라딥군은 위약군 대비 위험도를 6% 감소시키는데 그쳐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심혈관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구분해 분석했을 때도 거의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차 종료점인 주요 관상동맥사건 발생은 1%, 전체 관상동맥사건 발생률도 1.5% 줄이는 것에 그쳤다.
White 교수는 "전반적으로는 실패한 연구지만, 관상동맥 사건을 감소시켰다는 점은 혜택에 대한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환자들 대부분이 심혈관질환 병력 및 동반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가운데 1차 종료점에서의 차이를 보이기는 어려웠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플라크와 Lp-PLA₂ 간 연관성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와 함께 혜택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다"며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조사인 GSK 역시 다라플라딥에 대한 또다른 연구인 SOLID-TIMI 52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SOLID-TIMI 52 연구는 2014년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다라플라딥은 관상동맥심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IBIS-2 연구(Circulation 2008;118:1172)에서 플라크 변형이나 C반응성 단백질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혈관내 초음파로 확인한 결과 관상동맥 플라크의 진행예방 효과를 보인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