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부흥 이끈 이선구 감독, 꽃피운 제2의 배구인생

GS칼텍스 부흥 이끈 이선구 감독, 꽃피운 제2의 배구인생

기사승인 2014-04-04 20:38:00
[쿠키 스포츠] 4일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우승한 GS칼텍스의 이선구(62)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 20여 년간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1970년 한양대에 입학한 이 감독은 곧바로 실업배구 한국전력에 들어갔다가 1975년 복학했다. 1977년 대학·실업 통합 최강팀을 가리는 박계조배 대회에서 한양대를 우승으로 이끈 뒤 이듬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진출했다. 1980년에는 쿠웨이트 알 아라빅에서 감독에 오른 이래 중동 6개 클럽에서 모두 14차례나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1993년과 1995년에는 사우디와 쿠웨이트 대표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귀국한 뒤 이 감독은 대한배구협회 강화이사와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감독관 등을 거쳐 2010년 6월부터 KOVO 경기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0~2011시즌 꼴찌를 기록한 GS칼텍스는 화려한 감독 경력과 행정 능력을 두루 갖춘 그를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1987년 월드컵 배구대회 여자대표팀의 트레이너를 맡은 적이 있으나 여자팀 지휘봉을 잡은 것은 처음이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과정도 순탄하지 못했다. GS칼텍스는 2011~2012시즌 신생팀 IBK기업은행(4위)에도 못 미치는 성적으로 여자부 6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베띠(도미니카)를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하면서 부활을 꿈꿨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업은행에 패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전 세터 이숙자의 부상과 이나연의 임의탈퇴로 힘든 시즌이 예상됐지만 양산시청에서 세터 정지윤을 영입해 정규리그 2위까지 오르도록 팀을 키웠다.

남녀 프로 배구팀 사령탑 가운데 최고 연장자인 그는 경험과 뚝심으로 제2의 배구인생을 꽃피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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