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띠, 삼수 끝에 여자배구 정상으로…

베띠, 삼수 끝에 여자배구 정상으로…

기사승인 2014-04-04 21:21:00
[쿠키 스포츠] 적장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베띠(도미니카)를 삼성화재 레오에 빗대 ‘여자 레오’라 불렀다. 그만큼 베띠가 방어하기 힘든 선수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 감독의 우려대로 베띠는 4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무려 55점을 혼자 책임지며 팀의 3대 1(27-25 25-21 22-25 29-27)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챔피언결정전 최다득점 기록을 1점 경신한 신기록이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기자단 투표에서 총 28표 가운데 25표를 획득해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이로써 3승2패를 기록한 GS칼텍스는 6년만에 정상에 오르며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베띠의 한국무대 도전은 3번째다. 한국 무대에 데뷔한 2008~2009시즌 베띠는 GS칼텍스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다. 하지만 챔프전에서는 김연경(페네르바체)과 카리나(푸에르토리코)로 구성된 흥국생명 쌍포의 힘에 무너졌다. 지난 시즌에도 알레시아-박정아-김희진으로 구성된 기업은행의 화력에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이번 시즌에도 GS칼텍스와 함께 한 베띠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만났다. 앞서 두 차례의 대결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앗아간 카리나와 기업은행에 복수전을 다짐했다.

베띠는 챔프전 4차전까지 평균 57.2%의 공격 점유율로 166득점을 올리면서 승부를 5차전까지 끌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차전 공격 성공률이 33.3%로 떨어졌지만 3차전에 47.0%까지 끌어올렸다. 벼랑 끝에서 치른 4차전에는 50.5%로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해 최종 5차전까지 끌어온 베띠는 마지막 승부에서 성공률이 40.90%로 다소 떨어졌음에도 무려 55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5차전까지 팀이 거둔 455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21점을 홀로 책임진 베띠가 MVP에 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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