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심각성 인식한 軍… 삼척 무인기 제원은?

뒤늦게 심각성 인식한 軍… 삼척 무인기 제원은?

기사승인 2014-04-06 17:55:01
[쿠키 정치] 강원도 삼척시 야산에서 북한 소형 무인기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북한이 전방위로 무인기를 침투시켰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무인기가 추락할 때까지 이를 탐지하지 못했고 북한이 언제부터, 어디까지 무인기를 침투시켰는지 뒤늦게 상황파악에 나서 뒷북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뒤늦게 심각성 인식한 군 당국=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7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하고, 합동참모본부가 군사대비 계획을 수립하기로 것은 북한 무인기를 실질적인 위협으로 판단하고 안보상황의 엄중함과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북한 소형무인기가) 아직 안보상에 심각한 위협으로는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불과 3일 만에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그만큼 군 당국의 인식이 안이했다는 얘기다. 또 추가적인 침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음주중 전제대가 동시 수색정찰을 실시하기로 한 것도 때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서울 상공과 서해, 동해까지 침투해 촬영했다는 것은 무인기의 작전 범위가 남한 내 전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찰 대상 역시 군부대는 물론 청와대,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국가보호시설까지 포괄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군 당국은 6일에서야 새로운 시각에서 소형무인기를 이용한 축선별 예상침투경로를 정밀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군, 무인기 정보 깜깜이=군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의 보유대수와 운용 실태, 작전 범위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지난해 10월에 추락한 소형 무인기를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주민 신고로 수거했다는 사실은 군 당국의 대북 군사정보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보고를 받아보니 국방부는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언제, 얼마나, 어떤 지역에 보내 정찰했는지 모르고 있더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인민군 정찰총국이 2010년 10월 초경량 무인 비행장치 장착 엔진을 포함한 중국산 무인항공기 및 각국 소형항공기용 엔진자료를 수집했다는 첩보를 근거로 정찰총국이 소형 무인기를 제작, 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3개 무인기 제원 비교=이번에 강원도 삼척시에서 수거된 무인기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동일 기종으로 분석됐다. 둘 다 하늘색 계열의 삼각형 모양이며, 중량도 15㎏으로 동일하다. 동체길이와 날개 폭도 거의 비슷하고 일본제 캐논 카메라가 장착된 것도 공통점이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도 하늘색을 띄고 있지만 원통형으로 길이는 다소 길고, 무게는 더 가벼운 편이다. 또 바퀴와 프로펠러가 달린 점이 다르며 니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재질은 파주와 삼척 무인기의 경우 폴리 카보네이트이며, 백령도 무인기는 유리섬유로 돼 있다. 엔진은 파주와 삼척 무인기는 2행정이며, 백령도는 4행정인 점이 다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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