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형무인기, 삼척 야산서도 발견… 전군지휘관회의 소집

北 소형무인기, 삼척 야산서도 발견… 전군지휘관회의 소집

기사승인 2014-04-06 17:54:00
[쿠키 정치] 경기도 파주와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이어 강원도 삼척에서도 북한의 소형 무인기 1대가 추가로 발견돼 북한이 서해와 동해, 내륙 등 우리 지역을 전방위로 정찰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척과 인접한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와 동해안의 주요 군사시설이 촬영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무인기가 지난해 10월에 발견된 점으로 미뤄 소형 무인기를 이용한 북한의 우리 지역 정찰이 오래전부터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6일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줄기의 한 야산 중턱 940m 지점에서 추락한 무인기 1대를 발견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소형 무인기도 북한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무인기는 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와 동일 기종으로 분석됐다.

국방부는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기를 북한의 실질적인 위협으로 판단, 7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무인기 위협에 대한 군의 대비태세 세부지침이 하달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추가적인 침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음주중 전 부대를 투입해 동시 수색 정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에 무인기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직선거리로 130여㎞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 파주 추락 당시처럼 낙하산이 펼쳐져 나무 칡넝쿨 위에 걸려 있었다. 길이는 1.22m, 날개폭은 1.93m, 중량은 15㎏이다. 국방부는 “강원도에서 약초 채취업을 하는 주민 이모(53)씨가 ‘지난해 10월 4일쯤 야산에 추락한 무인기를 봤다’고 지난 3일 신고해와 이날 수색 끝에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씨가 (카메라) 메모리칩 내용을 지우기 전에 삼척의 해안가(광동호) 모습이 촬영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소형 무인기가 경북 울진의 원자력 발전소와 강원도 해안지역의 군부대 시설을 정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 군이 매년 정기적으로 울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대테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원전과 동부전선 육상부대, 해안 경계부대 위치 등을 정확히 파악해 유사시 포격도발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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