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열린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에 버디는 2개에 그쳐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박세리는 단독선두 렉시 톰슨(미국·14언더파 274타)에 8타 뒤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 꿈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해 이 대회 우승이 꼭 필요했던 박세리는 어느 해보다 철저한 준비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1라운드 공동 2위, 2라운드 공동 선두, 3라운드 공동 3위로 우승권에 바짝 다가섰던 박세리는 공동 선두 톰슨이 이날만 4타를 줄이며 선전한데 밀려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박세리에 2타 앞서 톰슨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재미동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톰슨에 3타 뒤진 11언더파 277타, 단독 2위에 올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한 번씩 제패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 시즌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가 되면서 박세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여자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웨브(호주) 등 6명이다.
톰슨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세리는 1·6번홀 버디로 톰슨을 추격했지만 전반에만 4타를 줄인 톰슨에 4타차로 더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에 톰슨이 파 행진으로 주춤한 사이 오히려 8·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추격이 힘들어졌고 18번홀(파5)에서는 더블보기로 주저 앉았다.
합계 3언더파 285타를 친 양희영(25·KB금융그룹)은 단독 10위에 올랐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세계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이날만 3타를 더 잃고 합계 4오버파 292타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