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소비자들은 가구를 구매할 때 건강과의 연관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자생한방병원은 지난 3월 3일~7일(5일간) 동안 내원 방문객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구가 건강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78.2%(172명)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이어 가구가 건강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응답한 172명을 대상으로 ‘가구가 주로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64%(110명)의 응답자가 ‘척추관절 질환 유발’을 꼽았고, 이외에 ▲호흡기 질환 유발 22.1%(38명) ▲피부 질환 유발 11.6%(20명) ▲기타 2.3%(4명)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들은 가구를 선택할 때 건강보다는 외관이나 가격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적으로 본인이 가구 고를 때,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인테리어에 적합한 디자인(55명, 25%) ▲저렴하고 실용적인 가격(51명, 23.2%) ▲다양한 기능과 수납(42명, 19.1%)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어 ▲인체공학적인 디자인(30명, 13.6%) ▲오래도록 쓸 수 있는 내구성(20명, 9.1%) ▲건강에 좋은 친환경 소재 및 마감방법(13명, 5.9%) ▲유명한 브랜드(9명, 4.1%) 순이었다.
◇매트리스 선택이 건강을 좌우한다=침대의 핵심인 매트리스는 하루 중 6~8시간 이상 머무는 곳인 만큼 척추에 미치는 영향도 커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푹신푹신한 침대보다 딱딱한 침대가 더 좋다고 알고 있지만 모두에게 딱딱한 침대가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체형에 따라서 사람마다 좋은 침대의 조건이 달라지는 만큼 직접 누워보고 골라야 한다.
울산 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은 “척추전만(등이 굽고 허리가 앞으로 나온 사람)인 사람의 경우 푹신한 매트리스가 척추 곡선을 정상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반대로 척추후만이나 일자척추를 가진 사람의 경우 약간 딱딱한 매트리스가 척추에 좋다”고 조언했다.
매트리스는 주기적으로 뒤집어 주고, 무엇보다 침대 위에서 뛰는 등 매트리스에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옆에서 보았을 때 매트리스의 가운데 부분이 주저앉았다면 새로운 매트리스로 교환해야 한다.
◇좋은 소파가 건강한 휴식을 만든다=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습관적으로 소파에 앉아 TV를 켜는 사람들이 많다. 휴식의 대부분을 소파 위에서 지내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목과 어깨에 통증이 유발되고 등과 어깨가 굽는 등 척추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김 병원장은 “소파에 누워 TV를 보거나 잠을 자는 자세가 척추에 가장 좋지 않다”며, “소파에서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TV를 보게 되면, 반듯하게 누워 있을 때에 비해 허리뼈는 3배의 압박을 받게 되어 허리통증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옆으로 반쯤 누워 턱을 괴는 자세는 척추가 한쪽으로 휘게 만들고, 성장기의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척추측만과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 의자 선택은 신중하게=등받이가 없는 스툴, 딱딱한 원목의자 등 인테리어를 위해 예쁜 디자인의 의자를 사용하는 집이 많다. 하지만 이런 의자는 식탁 의자 정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집안에 학생이나 책상에 오래도록 앉아 있는 가족이 있다면 학생이나 학업용 의자인 척추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
학습용 의자를 고를 때는 반드시 등받이가 있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등받이의 각도는 약 110도가 이상적인데, 딱딱한 등받이 보다는 등을 기대면 뒤 쪽으로 10도 정도 기울어 질 수 있는 탄력있으면서, 어깨까지 충분히 받쳐 질 수 있게끔 등받이가 약간 높은 것으로 고르도록 한다. 또 허리 부분은 오목하게 들어가고 허리 윗부분 볼록하게 튀어나와 S자 척추를 유지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좋다.
의자의 높이는 조절 될 수 있어야 한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을 수 있게끔 높이를 조절해야 허리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높이 조절 의자는 성장기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필수적이다. 의자의 쿠션도 중요한데 딱딱한 쿠션은 척추에 무리를 주고, 소파같이 푹신한 쿠션은 체중을 충분히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몸무게를 고루 분산시킬 수 있도록 적당히 쿠션감이 있는 의자를 고르도록 한다. 또 팔걸이가 있는 제품은 팔꿈치 각도를 90도로 유지시켜 어깨와 척추의 부담과 피로도를 줄여 주기 때문에 팔걸이의 유무도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