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는 북·중 접경지역 소식통의 말을 빌려 “북한이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피습 상황을 상정한 훈련을 벌였다”면서 “훈련에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군, 중앙의 각 기관 및 부문 수장이 모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훈련의 목적은 적대세력과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최고지도자를 보호하고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백두혈통의 승계를 확실히 보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나 국가원수를 암살로부터 보호하는 훈련을 하는 만큼 희한한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와 접촉한 다른 대북소식통은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암살 시도 사건 2건 보도에 대해 1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보도 내용 가운데 다른 암살 시도 사건의 진위는 모르지만 트럭이 김 위원장 차량 행렬을 들이받은 사건을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과거 김 위원장은 외출 시 같은 모델의 방탄 벤츠 승용차 6대를 3개 대문에서 2대씩 나가게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어느 차에 김 위원장이 탔는지 모르게 하기 위함이다. 도로에 나선 차들은 일렬로 달려 김 위원장의 탑승 차량을 위장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대형 트럭 한 대가 도로변의 화단을 뚫고 나가 김 위원장 차량 행렬의 두 번째 벤츠에 충돌했다”면서 “사건의 결과는 모르지만 추측건대 내부에 동조자가 없었다면 암살 기도자가 특정 차량을 노려 돌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지난해 말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후 국내 소요 발생에 대한 대비를 대폭 강화했다고 전했다. 탈북자를 막기 위해서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병력과 경비시설도 최소 30% 이상 증강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정부와 가까운 중국 단둥의 한 인사는 “북한이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신형 핵실험 위협 등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에 북한 정권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내부의 반발을 누르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