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마스터스 출사표 "설레는 기분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

"최경주 마스터스 출사표 "설레는 기분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

기사승인 2014-04-09 18:54:00
[쿠키 스포츠] 한국골프의 맞형 최경주(44·SK텔레콤)는 ‘꿈의 무대’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9일(한국시간) “설레는 기분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경주는 2003년부터 12년 연속 마스터스에 개근했다. 자신의 골프인생 최고의 목표가 마스터스 우승이라고 공언해온 그는 올해도 3주전부터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으로 가 적응훈련을 해왔다.

최경주는 “그동안 3차례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하나님이 제가 감당 못할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라고 웃으며 “이제는 감당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만약 그 상황이 또 온다면, 실패 경험을 토대로 꼭 그린재킷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강한 열망을 피력했다.

최경주는 2004년 3위, 2010년 공동 4위, 2011년 공동 8위로 마스터스에 유독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4년에는 2라운드에서 전반 9홀에 30타를 치기도 했다. 마스터스는 올해로 78회째를 맞았지만 전반에 30타를 적어낸 선수는 최경주를 비롯해 4명 밖에 없다.

최경주는 대회를 앞두고 퍼터 그립을 바꾸며 또 한번 변신을 꾀했다. 3주 전 퍼터를 잡는 손 모양을 톱질을 연상케 하는 ‘소(saw) 그립’으로 바꿨다. 그 결과 페이스가 일정해 공의 방향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현지시간 10일 오전 9시57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0시57분) 티박스에 올라 첫 샷을 날린다. 1·2라운드 파트너로는 2007년 우승자인 잭 존슨과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로 정해졌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골프선수권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나선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창우(21·한국체대)는 “처음 출전인 만큼 컷 통과를 우선 목표로 하고 내심 20위내 진입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창우는 “평소 닮고 싶었던 선수를 가까이서 보니 흥분된다”며 “애덤 스콧의 스윙을, 브랜트 스니데커의 루틴을, 앙헬 카브레라가 마스터스에 강한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우는 대선배 최경주와 함께 3차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까다로운 코스 공략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한국선수들은 우승할 경우 내년에 역대 챔피언들에게 대접할 ‘챔피언스 디너’ 메뉴를 밝히기도 했다. 청국장을 내놓겠다던 최경주는 “솔직히 청국장은 (외국인들에게는) 무리다. 된장찌개에 굴비 백반, 갈비, 육회, 등심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용은(KB금융그룹)은 “김치찌개와 수육을 내놓겠다”고 했고 배상문(캘러웨이)은 “닭볶음탕을 한번 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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