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 팬택 사라지나? 네티즌, 보조금·마케팅 싸움에서 밀리게 한 정부 탓

'승자독식' 팬택 사라지나? 네티즌, 보조금·마케팅 싸움에서 밀리게 한 정부 탓

기사승인 2014-04-10 10:08:01

[전정희의 스몰토크 - 댓글 명언(明言)]

1. IT기업 팬택의 유동성 위기가 여전하답니다. 쉽게 말해 장사가 안돼 회사가 망하게 생겼다는 얘기죠.

2. 팬택은 1991년 무선호출기를 생산하면서 성장했습니다. 97년 핸드폰을 내놓으면서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고요. 2005년엔 SK텔레텍 계열사로 편입되어 사명을 SKY텔레텍으로 변경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SKY라는 브랜드로 각인되어 있지요. 요즘엔 팬택 베가로 기억됩니다.

3. 대기업 중심의 단말기 회사 간 경쟁에서, 팬택은 단순한 성공기업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인에겐 열심히 하면 팬택과 같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인 셈입니다. 팬택의 건재는 승자독식의 논리가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팬택 얘기를 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몸의 일부가 된 핸드폰 기기를 고르면 주로 삼성 아니면 LG입니다. 따라서 개성을 발휘할 수 없지요. 그러니 소비자는 핸드폰 커버를 사서 자기만의 디자인을 하는 것에 재미를 느낍니다.

5. LG쪽에 오래 근무했던 퇴직자가 말하더군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핸드폰 디자인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이 수백명이었답니다. 지금은? 아이폰식 디자인으로 천하통일됐으니 그 디자인 인력들 다 퇴장했지요. ‘다양성’이 ‘표준’에 정리되어 버린 겁니다.

6. IT대기업은 팬택의 유동성 위기가 종국엔 자신들에게도 손해라고 인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동통신회사들이 지난 3월 총 13만대 분량의 팬택 단말기를 선구매했습니다. 그런데도 유동성 위기는 여전합니다. 팬택 회생이 쉽지 않은거죠.

7. 팬택은 4월분으로 13만대 물량의 선구매를 이통사들에 요청했지만 이통사의 영업정지 등에 따른 이유 등으로 그 물량만큼의 구매하는데 이견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 경우 팬택은 유통 재고 60만대 분량의 대량 부실채권이 발생해 마치 쌍용차와 같은 운명에 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하긴 노키아나 소니 같은 글로벌 기업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맥 못 추는 상황에서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용하죠.

8. 팬택 소식에 소비자들이 안타까워 합니다. 온라인 상에서 “팬택 응원하려고 일부러 베가 구입했는데 어쩌랴…힘내라…” “넘버 식스 쓰는데 아주 만족 디자인 성능 굿. 팬택 살아남아야 하는데…” “아이언 쓰는데 심히 안타까움” “선택권 좁아지면 나중에 과점된 S폰, L폰 횡포에 휘둘리게 됨. 팬택 좀 쓰자!”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9. 이중 ‘바보’님의 명언(明言)에 추천이 쏟아집니다.

문제는 소비자 의식이다. 거지같은 S폰에 충성하는 사람들 널렸다. S폰 망가지면 어쩌다 잘못 걸린 거라 여기고 팬택폰 망가지면 역시라고 그런다. 게다가…업무 지원상 나눠주는 폰 모두 S폰. L폰은 자금력 때문에 버틴다지만…S폰 밖에 없는 폰시장 끔찍하다. 촌스러운 디자인 X폰.

10. 사실 자본 논리는 무생물과 같습니다. 물질이라고 보면 됩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본 기계 가 생각하고 살육하나요? 프로그램에 입력된 대로 움직이는 겁니다.

11. 그러니 기계에 대고 배려니 공헌이니 해봐야 결국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라는 기계 앞에서 허망한 거죠. 정산해 보면 자기 주머니 털린 겁니다.

12. 털리지 않으려면 지혜를 갖는 소비가 필요합니다. 또 정부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단말기 보조금 정책 등을 슬기롭게 해야 하고요.

13.‘햇살듬뿍’님이 결론 내렸네요. “솔직히 (팬택 제품이) 기술력이 크게 달리는 건 아닌데 그 놈의 보조금 싸움에서, 마케팅에서 안된다. 어휴…”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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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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