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최경주(44·SK텔레콤)가 ‘꿈의 무대’ 마스터스 첫날을 멋지게 장식했다.

12년째 개근해온 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선두 빌 하스(미국·4언더파 68타)에 2타 뒤진 채 브랜트 스네데커(미국) 등 6명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우승을 골프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최경주로서는 일단 첫 단추를 잘 꿴 셈이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2004년 3위, 2010년 공동 4위, 2011년 공동 8위 등으로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전반에 2번홀(파5) 버디와 7번홀(파4) 보기를 맞바꾼 최경주는 후반 들어 13번홀(파5) 버디에 이어 15번홀(파5)에서도 한타를 더 줄여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올렸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자 배상문(28·캘러웨이)은 이글 1개,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이븐파 72타를 기록,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올랐다.

대회 2연패와 함께 타이거 우즈(미국)의 불참을 틈타 세계 1위를 노리는 애덤 스콧(호주)도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1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버디를 5개나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 버바 왓슨(미국) 등과 공동 2위로 선전했다. 스콧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2명) 이상이면 우즈를 제치고 새로운 골프 황제로 등극한다.

재기를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언더파 71타로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조던 스피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부자(父子)가 함께 출전해 관심을 끈 스태들러 부자(미국) 가운데 아들 케빈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로 선전했으나 아버지 크레이그는 10오버파 82타로 97명 가운데 95위로 부진했다.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5오버파 77타로 공동 75위에 자리했다.

한편 프레드 커플스, 웹 심프슨(이상 미국)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동반 플레이를 했던 아마추어 이창우(21·한체대)는 8오버파 80타, 공동 90위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13번홀에서 경기지연으로 경고를 받은 뒤 무려 4타를 더 잃었다. 이창우는 “커플스는 많은 나이(54세)에도 비거리는 나보다 더 멀리 나갔다. 황당했지만 많은 걸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