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형무인기, 군사지역 집중 촬영… 한·미 조사팀 구성

北 소형무인기, 군사지역 집중 촬영… 한·미 조사팀 구성

기사승인 2014-04-11 18:31:00
[쿠키 정치] 최근 경기도 파주시와 인천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우리의 군사시설을 집중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인기의 항속거리는 180~300㎞에 불과해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무인기 내부의 금속판에는 부품 명칭과 제조사, 제조번호 등이 적혀 있었지만 추적을 하지 못하도록 고의로 삭제한 흔적이 발견됐다.

국방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소형 무인기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북한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삼척 무인기는 메모리카드 복원이 불가능해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지 못했다.

국방부는 위성항법장치(GPS) 데이터 분석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의 김종성 무인항공기(UAV) 체계개발단장을 포함한 전문가 13명, 관련 미국 전문가 5명 등으로 한·미 과학조사전담팀을 구성해 정밀하고 다각적인 추가 분석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담팀은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과 중앙처리장치(CPU) 등 내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GPS 복귀좌표 해독과 비행경로 검증을 통한 이륙지점 확인 등 무인기 운용 주체를 규명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소형 무인기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스위스 체코 등 6개국의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해당국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부품 수입 경로를 밝혀낼 방침이다.

정부는 북한 소행으로 최종 판명되면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항의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군은 최근 전방사단에 배치돼 있는 영국 플렉스텍사의 지상감시용 브라이터 레이더를 공중탐지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결과 소형 무인기 탐지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에서는 멀티콥터(헬리캠)를 2㎞ 전방에서, 헬기를 12㎞ 전방에서, 무인항공기는 7∼8㎞에서 각각 잡아냈고 탐지고도는 1500m, 700m, 600m였다. 이번 실험은 저고도탐지레이더 도입에 시간이 걸리고 성능시험을 해야하는 점을 감안해 기존장비를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