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황우여 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공천관리위원장) 등 당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지사 후보 선출대회를 열고 원 전 의원과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방훈 전 제주시장 등 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도민 3000명을 표본으로 실시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원 전 의원은 69.3%, 김 전 제주시장은 19%, 김 전 정무부지사는 11%의 지지를 받았다.
원 후보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깨끗한 선거, 상대 후보를 헐뜯고 비방하지 않고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며 “혈연·지연·학연을 소중히 하는 ‘괸당문화’의 관습을 바꾸고 선거과정에서부터 진정한 통합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진행하는 ‘마을 심부름꾼 투어’에 더해 도민의 목소리를 정책과 공약에 담기 위한 원탁회의를 열고 수평적 협력정치를 통해 제주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인사말에서 “제주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며 “제주지사는 막강한 힘과 가능성을 가진 자리인 만큼 도민들은 새로운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00% 여론조사’로 치러진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은 지난 3∼4일 후보 등록을 하고, 3∼8일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8일 오후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한 뒤 9∼10일 진행됐다.
여론조사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전화로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여론조사 시행규칙이 정한 합산방식에 따라 후보자별 지지율을 산출했다.
원 전 의원은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16∼18대 국회의원(서울 양천갑)을 지냈고,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귀포 출신으로 고교시절까지 제주에서 지냈으며 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하고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한 이력이 있다.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