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안시현(30·골든블루)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0년 만의 우승을 노리게 됐다.
2년여의 공백기 뒤 시드전을 거쳐 투어로 돌아온 안시현은 1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작성한 안시현은 2위 이민영(22·10언더파 206타)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맞는다.
안시현이 국내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MBC·엑스캔버스 여자오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03년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미국에 진출한 안시현은 결혼과 이혼, 출산 등으로 힘든 시기를 거쳤지만 전성기 못지않은 샷을 뽐냈다.
안시현은 “어린선수들과 비거리 경쟁에서는 부담감을 느꼈지만 공격적으로 쳤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마지막 날에도 편안하게 치겠다”고 말했다.
선두 이민영에 3타차 2위로 출발한 안시현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50㎝ 붙여 이민영을 2타차로 압박했다. 이민영은 안시현의 추격에 흔들리면서 10번홀(파4)에서 1.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더니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도 연속 보기를 적어내 안시현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안시현은 16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70㎝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선 반면 이민영은 이 홀에서도 보기를 해 격차가 2타차로 벌어졌다. 안시현은 17번홀(파3)에서 1.5m짜리 파퍼트를 놓치면서 1타차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2013년 신인왕 김효주(19·롯데)는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4타를 줄인 양수진(23·파리게이츠)과 공동 3위(9언더파 207타)로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서귀포=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