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멀어진 꿈'… 마스터스 7오버파 공동 42위

최경주 '멀어진 꿈'… 마스터스 7오버파 공동 42위

기사승인 2014-04-14 01:40:01
[쿠키 스포츠]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최경주(44·SK텔레콤)의 꿈이 멀어져갔다.

마스터스 제패가 마지막 꿈인 최경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78회 마스터스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으며 7오버파 223타, 공동 42위가 됐다. 첫날 공동 5위로 상큼한 출발을 했지만 2라운드 공동 21위에 이어 거듭된 부진이다.

“스윙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다 괜찮았습니다. 쇼트게임도 잘 되고 퍼트도 나쁘지 않았는데 스코어로 연결이 안되니….”

3라운드를 마친 최경주의 표정에선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선두와의 격차가 11타로 벌어져 역전우승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2003년 이후 12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한 최경주는 올해 성적에 따라 내년 출전권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2011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3년 출전권이 올해로 만료되고 세계 랭킹도 마스터스 출전권이 주어지는 50위 이내와는 한참 멀어진 98위다.

최경주는 3라운드 파트너로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만난 것이 불운이었다. 왼손잡이 웨어는 샷 준비 시간이 긴 슬로 플레이어로 꼽힌다. 우려한대로 앞 조와 간격을 좁히라는 경기위원의 경고가 떨어진 뒤 발걸음이 빨라졌고 4, 6, 7번 홀에서 퍼트가 흔들리며 잇따라 보기를 범했다. 2번의 경고를 받으면 1벌타가 부과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리듬이 깨진 것이다. 최경주는 1·2라운드 때 또 다른 슬로 플레이어인 잭 존슨(미국)과 함께 경기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최경주는 “캐디에게 시간을 재보라고 했더니 35초 정도가 나오더라. 굉장히 빨리 치는 편”이라며 “초반 타이밍을 놓쳐 뛰어다니는 듯한 상황이 되니 많은 분이 ‘왜 그렇게 급하게 치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첫 그린재킷을 염원하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며 “이 시대에 이곳 오거스타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에 행복과 위안을 느낀다. 마무리를 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5언더파 211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조던 스피스(21·미국)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최연소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우즈는 21세 104일이던 1997년에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스피스는 1993년 7월에 태어나 아직 만 21세가 안 됐다.

또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오른 미겔 앙헬 히메네스(50·스페인)가 우승하면 최고령 마스터스 챔피언 기록(종전 46세·잭 니클라우스)과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기록을 함께 갈아치우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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