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를 3대 2로 격파한 리그 34라운드를 마친 뒤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변이 시끄러울수록 승리는 의미를 갖는다. 맨시티가 추격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치른 경기 가운데 가장 긴 90분을 보냈다. 시계가 거꾸로 움직이는 기분도 들었다”며 “앞으로 네 번의 결승전이 남았다. 오늘 맨시티를 이긴 게 가장 결정적이라고 말을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노리치시티와의 경기”라고 강조했다.
리버풀은 시즌 폐막을 네 경기 남긴 상황에서 중간전적 24승5무5패(승점 77)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두 경기 덜 치른 3위 맨시티(승점 70)는 이번 패배로 자력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해도 리버풀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리버풀은 오는 20일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리그 35라운드를 벌인다.
경기를 마친 제라드는 눈가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감격한 모습이었다. 1998년 리버풀로 입단한 뒤 한 번도 이적하지 않은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경험하지 못했다. 리버풀의 마지막 우승은 1989~1990시즌이었다. 제라드는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에게 “오늘 경기는 잊어라. 다음은 노리치와의 원정경기다. 오늘처럼 하자”고 독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