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으로서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국내 무대를 통틀어 맛본 야구 인생 최악의 피칭이었다. 올해 애리조나, 샌디에이고와 맞서 19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이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제 설욕의 기회가 왔다. 18일 오전 5시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다시 만난다. 류현진으로서는 이 경기를 넘어서야 자존심 회복은 물론 실질적인 에이스로서 공인받을 수 있다.
올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좌완 매디슨 범가너(25)와 맞선다. 범가너는 올해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그는 6일 다저스와 경기에서 6⅓이닝 8피안타 2실점 10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범가너는 지난해 4월 3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맞상대였다. 당시 류현진은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 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범가너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6월 25일 리턴매치에서는 6⅔이닝 8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되며 7이닝 5피안타 3실점 2자책점을 기록한 범가노에게 설욕을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48로 호투했다. AT&T파크에서는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홈 구장에 비해 승률은 높았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류현진 천적들이 유독 많다. 그동안 류현진을 상대로 16타수 7안타(타율 0.438)를 친 헌터 펜스, 8타수 5안타(0.625)를 기록한 앙헬 파간, 새로운 천적 브랜던 힉스(2타수 2안타) 등이 그들이다.
류현진은 올 들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서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저업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류현진의 이같은 강점을 역이용했다. 다른 팀보다 초구 공략 비율을 높이며 특히 체인지업을 의도적으로 노려쳐 재미를 봤다. 류현진에게는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하는 투구패턴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