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탑승 선원과 정부발표, 전문가 견해가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정부는 암초에 의한 좌초를 유력시 했으며 탑승했던 선원 두 명은 “암초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다른 전문가는 선박 내부 폭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세월호에서 구조돼 목포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조타수 오모(58)씨는 16일 인터넷 매체 뉴스원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해역 주변은 암초가 없는 것으로 안다. 정확한 사고원인을 짐작할 수 없지만 적어도 암초는 아닌 것 같다”며 “선원들이 들었던 ‘쿵’ 소리는 여객선에 실린 컨테이너가 부딪히는 소리였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치료를 받던 선원 박모(60)씨도 “해경 경비정을 타고 세월호 바닥 부분을 살펴봤지만 별다른 파손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며 “암초에 부딪히면서 남는 흔적이 따로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암초 때문에 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는 정부의 분석과 엇갈리는 주장이다.
정부와 선원 측의 주장에 대해 한국해양대 항해시스템공학부 공길영 교수는 “사고 해역은 암초가 전혀 없는 곳이기 때문에 암초에 의한 침몰 가능성은 낮다”며 “카페리 선박인 만큼 내부 차량이나 화물 폭발에 의한 선체 균열도 염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