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일단 투수진이 바닥을 기고 있다. 외국인 선수 J.D 마틴이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 시작을 함께하지 못했고 안지만 차우찬 심창민 등 필승계투진은 불안하다. 삼성은 지난해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62전 전승을 했다. 5회까지 리드한 경기도 54승7패, 승률 0.885로 전체 2위에 오르며 불펜싸움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게다가 우완 밴덴헐크마저 지난 15일 두산 홈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한 뒤 어깨통증을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 불펜의 핵인 안지만은 동계훈련 기간 이중투구동작 우려로 투구폼을 수정한 뒤 지난해의 구위를 잃어버렸다. 일본에 진출한 마무리 오승환 대신 임창용을 영입했지만 투수진이 무너져 세이브 상황은 자주 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포수 진갑용의 부상으로 포수진도 약화됐다.
16일 현재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4.80으로 SK와 공동 5위다. 지난 해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 3.98인 점을 감안하면 매 경기 1점 가량을 더 허용하는 셈이다.
타격에서도 통합 3연패 팀다운 모습은 사라졌다. 팀 타율(0.257)은 8위, 팀 득점(53점)과 홈런(9개)은 충격적인 꼴찌다. 박석민(3위·0.395), 최태인(12위·0.333), 최형우(16위·0.326)만 타격 20위 안에서 제몫을 할 뿐 믿었던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0.240에 머물고 있다. 군에 입대한 1번타자 배영섭의 대체선수가 없는 것도 고민이다.
류 감독은 마틴이 선발진에 가세하는 이달 하순쯤부터 반등을 노린다. 5선발 백정현이 불펜으로 돌아 한층 두터워진 마운드를 형성하고, 1번 타자 정형식의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어 부활 조짐이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