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추신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냐”… 홈런 기쁨 뒤로 ‘발끈’

[진도 여객선 침몰] 추신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냐”… 홈런 기쁨 뒤로 ‘발끈’

기사승인 2014-04-18 08:01:00

[쿠키 스포츠]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첫 홈런의 기쁨도 잊고 세월호의 소식에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쳐낸 추신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이번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나서 너무 가슴 아팠다”고 밝혔다.

SNS와 담을 쌓은 추신수가 소식을 자세히 알 정도로 미국 언론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추신수는 “우리는 왜 안 좋은 일이 닥친 뒤에야 수습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미리 대처하지 못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참 답답하다”고 성토했다.

화를 가라앉힌 추신수는 시즌 첫 홈런에 대해 “타석에서 방망이의 중심에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홈런 타자가 아니므로 특별히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8일만에 시즌 5번째 멀티히트를 친 추신수는 “아직도 타격 컨디션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정상궤도에 올라오려면 시간이 약간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까지 새 홈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시즌 10경기를 뛴 추신수는 “공수에서 서서히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시절 알링턴을 올 때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데다가 타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안 좋은 기억이 있지만 이제 내 홈인만큼 이를 말끔히 털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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