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꼭 전화드리겠다" 박근혜 대통령, 실종자 가족과 통화"

"[진도 여객선 침몰] "꼭 전화드리겠다" 박근혜 대통령, 실종자 가족과 통화"

기사승인 2014-04-18 19:06:01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밤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과 전화통화를 했다. 사고 대책본부가 차려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가족의 전화번호를 건네받은 뒤 “꼭 전화드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어젯밤 10시쯤 전화를 해 5분 정도 통화를 했다”며 “통화한 사람은 단원고 학생 가운데 실종된 문지성양 아버지였다”고 확인했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통화를 통해 ‘(구조와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양 아버지는 박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민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이 어제 체육관에서 약속했던 실시간 구조 상황 안내 스크린이 제대로 설치됐는지 등을 제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대통령에게 ‘이런 걸 설치하는 것보다 단 한 명이라도 살아나오면 얼마나 좋아서 환호를 하겠느냐. 최정예 요원을 투입해 단 한 사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고 덧붙였다.

문양 아버지는 민 대변인에게 “딸이 처음 구조자 명단에 있어서 아이를 찾으려 진도의 하수구까지 뒤졌지만 없었다. 그런데 지금도 구조자 명단에 이름이 있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민 대변인은 “그런 얘기를 대통령한테 했느냐고 물었더니 문양 아버지가 ‘한 나라 대통령 아니냐. 내가 개인적인 얘기를 하면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대통령 목소리도 (슬픔에) 잠겨가서 그 얘기가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못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민 대변인은 “이 분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가족 대표로 얘기하는 것이어서 인내심을 발휘한 것 같다”며 “그런데 그 이후 나랑 통화하니까 딸 얘기를 하면서 목놓아 울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대통령과 실종자 가족의 통화는 박 대통령이 체육관을 찾았을 당시 문양 아버지가 “우리가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휴대전화 번호를 가져가 주무시기 전에 오늘 약속이 지켜졌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 때 “전화번호를 주세요. 제가 전화를 드려 확인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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