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은 20일 강원도 횡성의 웰리힐리 골프장 남코스(파72·7272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냈다.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이동민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성호(27)에 3타차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8000만원.
2009년 투어에 데뷔해 2011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이동민은 데뷔 5년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전날 선두 이성호에 3타 뒤진 단독 2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이동민은 9번홀까지 3타차 2위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10번홀 버디에 이어 13·14번홀 연속 버디로 이성호와 공동 선두로 올라선 이동민은 17번홀(파3)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장기인 퍼트를 살려 5m 버디 퍼트에 성공한 이동민은 이 홀에서 보기에 그친 이성호에 단번에 2타차 선두로 나섰고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여객선 침몰 사고로 대회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는 이동민은 “샷 감각이 좋아 퍼트하기 쉬운 곳으로 볼을 보낼 수 있었다”며 첫 승 비결을 밝혔다.
아마추어 선수로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이창우(21·한국체대)는 3타를 줄이며 선두를 추격했지만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한편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실종자들의 빠른 귀환을 기원하는 의미로 검은색과 녹색 등 두 가지 색깔의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던 KPGA 선수들은 총 상금의 5%와 사랑의 버디 등 나눔 행사로 모은 7639만원을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