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에어포켓 있나 없나… 실종자 가족 "2~3일 내 끝내라""

"[진도 여객선 침몰] 에어포켓 있나 없나… 실종자 가족 "2~3일 내 끝내라""

기사승인 2014-04-22 00:59:00
[쿠키 사회] 기적의 생환 소식은 과연 나올 것인가.

세월호 침몰 사고 6일째에 접어들면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모든 국민이 생환 소식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어포켓이 이미 유실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에어포켓은 배 안에 공기가 남아 있는 곳으로 침몰한 선박에서 유일하게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구조 작업을 24일까지 최대한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심해 수색·구조에 정통한 해군 소식통은 21일 “세월호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복수의 잠수사들로부터 ‘아직까지 에어포켓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침몰 직후 선수 쪽에 만들어졌던 에어포켓은 배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과정에서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군함이나 어선과 달리 여객선은 밀실 구조가 아니어서 에어포켓이 제한적으로 형성되므로 에어포켓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더욱 낮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잠수사들이 선체 내부로 진입하는 과정은 비스듬히 기운 배에서 수면을 향해 가로 놓인 유리창을 위에서 내리쳐 깨고 내려가는 식이다. 만약 에어포켓이 형성돼 있다면 유리창을 깼을 때 공기 배출 조짐이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선채 내부 모든 곳을 다 찾아본 것은 아니므로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수면 아래로 완전히 모습을 감춘 세월호는 선체 일부가 해저 바닥에 닿은 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선체 왼쪽 옆면이 해저 쪽으로 기울어진 채 바닥에 닿아 있고, 오른쪽 옆면이 수면 쪽을 향해 놓여 있다. 선체 일부는 펄에 묻혀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다만 24일까지를 시한으로 정하고 정부에 사력을 다해줄 것을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회의를 연 뒤 “(조류 흐름을 고려해) 이번 주 수요일(23)이나 목요일(24)까지 생존자나 사망자가 있다면 수습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가 조류가 느려지고 수위도 낮아지는 ‘소조기’인 점을 고려해 작업 여건이 좋을 때 수습을 마쳐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24일 이후 선체 인양 여부를 논의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표단은 “수색 작업을 참관한 결과 3층과 4층 격벽 유리창을 모두 깨고 용접으로 벽을 뚫고 3층과 4층에 가이드라인을 연결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유속 때문에 많은 시신을 인양하지는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단원고 학부모 대표 10명, 일반인 실종자 가족 2명, 단원고 교사 실종자 가족 대표 1명 등 총 13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당국과 논의 창구를 일원화했다.

진도=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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