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국 16세 소년이 비행기 바퀴집에 숨어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까지 날아갔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미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이 소년은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로 향하는 하와이안항공 비행기의 ‘바퀴집’(wheel well)에 숨어 타 5시간의 비행 끝에 다친 곳 없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이 소년은 가족과 말다툼 끝에 집을 나와 새너제이 공항의 울타리를 뛰어 넘었다. 이후 세워져있던 비행기의 바퀴집에 숨어들었으며 하와이에 도착한 뒤 공항을 배회하다 항공사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다행히 5시간 동안 1만1500m 상공에서 차가운 온도와 산소결핍을 겪었지만 다친 곳은 없다고 알려졌다.
하와이안항공 측은 “항공사 직원이 항공기와 지상을 잇는 계단 위에 있는 소년을 발견하고 공항 보안팀에 즉시 알렸다”며 “현재 우리의 가장 큰 걱정은 소년의 건강상태”라고 설명했다.
FBI 호놀룰루 지부 대변인은 “소년이 비행시간 대부분 의식을 잃었다”며 “살아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전했다. 이어 “형사처벌 대신 아동보호센터로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바퀴집에 숨어 비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47년부터 2012년까지 총 96명이 바퀴집에 숨어 밀항을 시도했다. 그중 73명이 죽었다. 지난해 8월에는 13세의 나이지리아 소년이 2만5000m 상공에서 35분간 비행해 살아남았다. 하지만 2012년 앙골라에서 런던으로 가는 항공편에 숨은 한 남자는 런던거리 한 복판에 떨어져 즉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