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로티노를 활용한 넥센의 또 다른 공격옵션

[프로야구] 로티노를 활용한 넥센의 또 다른 공격옵션

기사승인 2014-04-22 19:17:00
[쿠키 스포츠] 지난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KIA의 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사에 처음 보는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넥센 선발 투수 밴헤켄과 포수 로티노가 배터리를 이뤘다. 2004년 한화의 앙헬 페냐(등록명 엔젤)가 대구 삼성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이후 외국인 포수 등장은 10년 만이었다. 물론 외국인 배터리 등장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넥센은 화끈한 장타력을 앞세워 21일 현재 7연승 포함, 11승5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7연승에 밴헤켄-로티노 콤비가 2승을 보탰다. 좌익수로 활약하던 로티노는 시즌 3승을 거두며 사실상 넥센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밴헤켄이 출장할 때만 선발 포수로 나선다. 밴헤켄 전담 포수인 셈이다. 넥센의 안방에는 주전 포수 허도환과 백업 박동원이 있다.

이들 콤비는 지난 10일 KIA전과 16일 LG전 2경기에서 13⅓이닝 무실점으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22일 롯데와의 목동 홈 경기에도 시즌 3번째 배터리로 나섰다. 로티노는 스프링캠프에서 따로 포수 훈련을 받지 않았지만 허도환의 갑작스런 허리부상으로 포수마스크를 쓰게 됐다. 사실 로티노는 미국 마이너리그 305경기에서 포수로 뛴 경험이 있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2군에 있던 로티노를 영입했다. 로티노는 포수로 앉으면서 타격이 더 좋아졌다. 시즌 성적 43타수 14안타에 불과하지만 포수로 뛰었을 때는 6타수 3안타로 성적이 좋았다.

로티노가 포수로 기용되면 좌익수 빈자리에 유한준, 문우람, 오윤 등 힘좋은 외야수들이 출장할 수 있어 공격력이 더욱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또 다른 공격옵션을 마련하려는 염 감독의 포석도 깔려있다. 경기 막판 야수 중 발이 가장 느린 포수를 대신해 대타와 대주자 기용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실제로 지난 11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허도환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가 7회말 수비때 박동원으로 교체했다. 4-6으로 추격한 8회초 공격 때는 박동원 타석에 이성열을 대타로 기용했고, 8회말 수비부터 로티노가 좌익수에서 포수로 이동시켜 선수 기용폭을 넓혔다. 이날 넥센은 7대 6으로 역전승했다.

하지만 포수 로티노의 활용폭은 아직 제한적이다. 포수로서 투수리드나 투수들과의 의사소통, 도루가 많은 국내 야구에 맞설 송구능력이 떨어진다. 그나마 밴헤켄의 전담 포수로 뛸 수 있는 것은 밴헤켄이 좌완투수여서 1루주자를 묶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제 3의 포수 로티노를 활용한 염 감독의 공격옵션은 올 시즌 넥센의 또 다른 볼거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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