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하루 뒤인 지난 17일 목포해양경찰서 한 간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승객 구조조치 당시 선내 진입 등 해경의 초기대응이 미진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경이 못 한 게 뭐가 있느냐?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면서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안 좋은 것만 보는 것 아니냐.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큰소리로 쏘아붙였다. 또 지난 21일 오후 3시쯤 난데없이 목포해경 홍보실 문을 박차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 3명에게 수차례에 걸쳐 욕설을 퍼부었다. 자신의 전화를 직원들이 받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는 홍보실 직원 3명에게 “왜 내 전화 안 받냐 이 XX들아. 내 번호 찍히면 받아야 할 거 아니야. XX”라며 직원들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는 이어 화가 풀리지 않는 듯 홍보실 책임자를 곧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들여 심한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갑자기 욕설을 들은 직원들은 당시 20여명의 취재진에게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자세한 설명과 응대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세월호 합동수사본부가 이 경찰서에 설치돼 있어 이들 직원 3명은 사고 이후 퇴근도 하지 못한 채 하루 24시간 내내 100여명 이상의 취재진에게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