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 시신을 그대로 노출한 프랑스 공영방송사 뉴스 영상이 인터넷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네티즌들의 울분이 터졌다. 예상보다 훼손되지 않은 시신의 상태를 영상으로 접한 일부 네티즌은 “수색에 속도를 내달라”는 실종자 가족의 호소에 목소리를 더했다.
22일 SNS에서는 프랑스 공영방송 채널3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방송한 뉴스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방송사는 우리나라로 파견한 취재진이 지난 19일 촬영한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이 모인 진도실내체육관과 선장을 수사 중인 목포해양경찰서 등 사고 현장과 함께 희생자의 시신을 촬영한 영상을 약 5초간 방송했다. 모자이크 효과를 입히지 않고 바닥에 누운 두 구의 시신을 그대로 노출했다. 노출된 시신의 손과 발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나라에서 희생자의 시신은 수사 관계자나 유가족 등 극히 일부에게만 공개된다. 신문이나 인터넷·방송 뉴스 등 언론도 시신을 공개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세월호의 침몰 사고가 발생한 뒤 엿새 동안 사고 관계자가 아닌 대중이 시신을 목격할 경로는 사실상 없었다. 채널3의 뉴스 영상으로 시신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셈이다.
유가족은 그동안 “시신 상태가 깨끗하다”며 발견 직전까지 희생자의 생존 가능성을 제기했다. 추가 희생자를 막기 위해 수색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채널3을 통해 시신을 목격한 네티즌도 유가족의 호소에 힘을 보탰다.
네티즌들은 “사고 나흘 만에 발견된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것은 사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증거일 수 있다”거나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수색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바다의 수온이나 염분의 농도에 따라 시신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이은지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