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 교체… 사이버사 정치글 의혹에 결국

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 교체… 사이버사 정치글 의혹에 결국

기사승인 2014-04-22 20:48:00
[쿠키 정치]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글 관련 의혹을 받았던 연제욱(육사 38기·소장)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교체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날 발표된 장군 인사를 통해 연 비서관을 교육사령부 부사령관으로 보직이동토록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현재 사이버사령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연 비서관이 더 이상은 군과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표명했다”며 “본인 스스로 적극적인 의사를 개진해와 인사를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 비서관은 2012년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할 당시 부하 요원들이 정치글을 인터넷에 집중적으로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였으며, 그동안 야권의 사임 압력에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연 비서관의 지휘 책임을 물은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답변을 통해 연 비서관의 책임 문제에 대해 “감독을 소홀히 한 범위에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옥도경(육사 38기·준장) 사이버사령관도 교체됐다. 군은 옥 사령관 교체와 함께 사이버사령관 계급을 준장에서 소장으로 격상하는 한편, 부사령관 직위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 사령관 후임에는 조현천(육사38기·소장) 학생중앙군사학교 교장이 내정됐다.

김 대변인은 “이번 교체는 점증하는 북한의 사이버위협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전력이 증강되는 추세를 감안했다”며 “야전에서 사단장을 역임한 소장급 인사를 사령관에 보직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사이버전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방부의 적극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다른 군 소식통은 “사이버사령부는 그동안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임무에 충실하도록 조직을 개편될 것”이라며 “전 사령관들이 지휘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노출했기 때문에 부사령관 직위를 신설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전격적으로 연 비서관과 옥 사령관 교체에 나선 것은 이번 사건 수사결과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군은 이번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지난 대선을 전후로 집중적으로 정치글을 게재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의 사건 관련성도 밝혀질 것으로 추측된다. 상세한 조사 내용을 열거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건 관련자가 청와대 현직 비서관 또는 사이버사령관으로 재직하고 있는 ‘보기 좋지 않은’ 모양새를 피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한편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소속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이 최근 사표를 냈다고 확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비서관이 인생의 다른 길을 걷길 원했고 본인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며 “현재 사표는 수리 절차에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큌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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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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