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지인의 글을 퍼왔다”면서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 참석한 여성이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고 공무원들의 뺨을 때리고 악을 쓰며 선동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유가족들에게 명찰을 나눠주려고 하자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이라며 관련 영상을 올린 뒤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네요”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말미에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는 이 와중에도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온라인에 도는 터무니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루머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동영상에 나오는 여성이 실제 실종자 가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권 의원은 “지인의 글을 읽고 놀라서 올렸는데 자세히 못 살펴 죄송하다”며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어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조치라도 달게 받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권씨가 동영상에서 지목한 A씨는 지난 21일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간 적이 없다”며 대구 성서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조만간 권 의원을 조사할 방침이다. 권 의원은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와중에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시 운정행복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파주시장 후보 경선 연설회에서 후보와 지지자들이 빨간 풍선을 흔들며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일부는 헹가래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