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게 3안타 맞다니… 쓴웃음 터진 류현진 “거 살살 좀 하지”

투수에게 3안타 맞다니… 쓴웃음 터진 류현진 “거 살살 좀 하지”

기사승인 2014-04-23 15:40:01

[쿠키 스포츠] 류현진(27·LA 다저스)이 쓴웃음을 지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리를 놓친 상황에서 상대 투수에게 세 번째 안타를 맞은 순간 표정이 구겨졌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1대 2로 뒤진 7회 시작과 함께 크리스 위드로(25)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이 허용한 볼넷은 2개. 피안타는 9개다. 안타 가운데 3개는 상대 선발 AJ 버넷(37)에게 맞았다. 버넷과의 첫 대결인 3회초 140㎞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문제는 5회초부터였다. 류현진은 버넷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프로로 입문한 뒤 처음으로 투수에게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허용한 순간이었다. 버넷은 후속타의 지원을 받아 홈까지 밟았다. 필라델피아의 선제 득점이었다. 류현진은 다소 흔들린 듯 이어진 1사 1·3루 위기에서 상대 4번 타자 라이언 하워드(35)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버넷은 6회에도 류현진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렸다. 올 시즌에 안타가 한 개 뿐이었던 버넷은 하루 만에 3개의 안타를 쓸어 담았다. 버넷의 메이저리그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한 경기 3안타였다. 류현진은 1루로 달려가는 버넷을 바라보며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지만 표정은 유쾌하지 않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듯 팔을 돌리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류현진은 이미 마운드에서 내려간 7회말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가면서 패전을 면했다. 6⅔이닝(2자책점)을 던진 버넷의 승리도 이때 날아갔다. 다저스는 그러나 연장 10회초 필라델피아의 도모닉 브라운(27)에게 결승 적시타를 맞고 2대 3으로 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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