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뒤늦게 사고현장 찾은 김관진 국방장관

[세월호 침몰 참사] 뒤늦게 사고현장 찾은 김관진 국방장관

기사승인 2014-04-23 23:49:00
[쿠키 사회]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3일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에서 구조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독도함을 방문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8일째가 되어서야 뒤늦게 구조 현장을 찾아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총리가 지난 17일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은데 이어 김 장관도 지난 18일 독도함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헬기가 뜨지 못하자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후 김 장관은 특별한 대외 일정이 없었다.

김 장관은 독도함에 상주하며 구조작업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구조활동 상황을 보고받고 생존자 수색에 여념이 없는 잠수요원들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가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여론 악화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을 공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4차 핵실험이든 전선에서 문제가 나든 지금 뭔가 심각한 긴장이 생기기 직전의 분위기인데 큰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들이 북한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매체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내용을 인용하면서까지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소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울러 군이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위한 대규모 작전에 나섰으나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군은 독도함을 포함해 함정 32척, 항공기 22대, 해군의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단(UDT), 육군 특전사 요원 등 410명을 투입했으나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

군은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인데다 천안함 폭침 등을 수습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해양경찰청 대외비 자료에 따르면 구조된 승선자 179명 중 해경 함정에 의해 79명이 구조됐고 관공선 54명, 헬기 31명, 어선 등 15명이었다.

군은 지난 16일 오전 8시58분 목포해경에 사고발생 신고가 접수된 뒤 첫 조치로 오전 9시9분 흑산도 일대에서 작전 중이던 유도탄 고속함(한문식함)을 긴급 출동시켰다. 하지만 잠수 지원장비를 탑재한 청해진함과 평택함은 다음날 새벽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이 와중에 구조 활동에 나섰던 대조영함에서는 장병 1명이 화물승강기 작업을 하다가 머리를 다쳐 숨지는 안전사고까지 발생했다.

잠수요원들의 투입이 늦어져 구조의 타이밍이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조류가 빠르고 수중 시야거리가 짧아 잠수요원을 투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모규엽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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