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때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안방에서 부진

부담감 때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안방에서 부진

기사승인 2014-04-25 20:42:00
[쿠키 스포츠]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상승세를 타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안방에서 수모를 당했다.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까지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치러진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서 4전 전패를 기록했다. 최하위가 확정된 한국은 한 단계 아래인 디비전1 그룹 B에서 내년 세계선수권을 치르게 됐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지난 4년간 세계선수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2010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디비전1 대회에서 처음으로 그룹에 잔류한 한국은 이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디비전1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디비전이 현재 방식으로 조정된 2012년 디비전1 그룹B 대회에서는 전승으로 우승하며 디비전1 그룹 A로 승격했다.

한국은 지난해 첫 출전한 그룹A 대회에서 헝가리를 누르고 5위(2승 4패)로 그룹 잔류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승을 거둬 그룹A에 잔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 선수들이 국군체육부대 팀인 대명 상무 창단으로 꾸준히 기량을 유지했고, 캐나다 출신 귀화 선수가 3명이나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성적은 떨어졌다.

이로써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2018 평창올림픽 출전에 비상이 걸렸다.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한국이 세계 정상급 팀들과 경쟁할 정도로 기량을 끌어올리면 평창 올림픽에서 개최국 자동 출전권 부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한국이 강등된 탓에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변 감독은 일본전이 끝난 뒤 “국내에서 대회를 치르다 보니 경기 외적으로도 신경 써야 할 게 많았다”며 “선수들이 긴장한 탓에 초반 실점이 많았고, 귀화 선수들도 국가대표로서 국제대회 경험이 없어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강등됐지만 톱 디비전에서 내려온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평창올림픽까지는 조금 더 돌아가게 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26일 우크라이나와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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