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침몰한 세월호 구조 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부 중 일부가 수중 촬영한 영상을 판매하거나 방송국 관계자를 몰래 승선시키는 조건으로 돈을 챙겼다는 의혹에 네티즌이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경향신문은 잠수사와 방송국 직원 사이에 오고간 계약서 사진과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대한수중협회 잠수사와 모 방송국이 맺은 ‘4월 방영 예정인 모 프로그램에 잠수사 ○○○에게 제공받은 세월호 구조촬영 영상(육지+물속)을 단발성으로 사용한다’ 등 계약 내용이 담겼다.
특히 ‘구조 작업 영상(육지+물속) 가격은 200만원이다’ ‘케이블 재방송, 인터넷 다시보기 허용’ ‘영상의 저작권은 ○○○에게 있다’ ‘영상에 나오는 인물은 모자이크 처리를 약속한다’ 등 구제적인 금액과 방송 조건까지 담겨 공공연한 관행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협의서 끝에는 24일로 표기된 작성일과 협의자들의 도장과 지장이 선명하다.
함께 첨부된 관계자들의 대화 내용에는 “현장에서 20분 걸리는 섬에 민간 잠수부 4명이 구조작업 진행한다. PD 1명 태워주는데 200만원이 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입금되면 (영상) 넘겨주신다고 합니다” “입금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인터뷰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등 돈을 주고받는 대화도 포착됐다. 대화 내용 중에는 방송국 PD를 잠수부로 둔갑시키기 위해 다이버 복장까지 입히는 등 치밀한 사전 계획 내용도 담겼다.
이들의 황당한 계약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즉각 반응하고 나섰다.
대부분 “봉사하러 갔지 돈 벌러 갔느냐”는 비난이다. “기를 쓰고 들어가려는 이유가 저거 였냐” “한 건에 200만원이면 몇 건만 하면 1년은 버티겠네” 등 비아냥도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다수의 선의의 봉사자가 돈에 눈먼 소수 때문에 욕을 먹게 생겼다”며 “국가적 재난으로 돈벌이를 하다니 참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