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국민 미개’ 수난 정몽준, 캠프 구호는 “시민의 안전을…”

[세월호 침몰 참사] ‘국민 미개’ 수난 정몽준, 캠프 구호는 “시민의 안전을…”

기사승인 2014-04-27 15:21:01

[쿠키 정치] 막내 아들(18)의 페이스북 “국민이 미개하니까” 발언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던 정몽준(63)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선거 캠프 사무실에 “시민의 안전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라는 대형 펼침막을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펼침막이 캠프 사무실 외벽에 걸린 것은 지난 21일인데, 공교롭게도 정 후보가 막내 아들과 관련해 사죄문을 발표한 날과 겹친다.

정 후보 캠프 외벽에 걸린 펼침막에는 2개의 문장이 있다. 위에는 필기체로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 아래는 고딕체로 “시민의 안전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라고 했다. 시민과 안전, 최우선 과제는 각각 굵은 글씨로 강조돼 있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27일 국민일보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21일 월요일 오전에 (펼침막을) 올렸다”라며 “그 일(세월호 사고) 있고, 아무래도 시민의 안전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 안전 관련 정책은 아직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시기적으로 발표하기 부적절해 정책을 발표할 기회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 후보 캠프가 이 펼침막을 내건 시점은 공교롭게도 지난 21일이다. 막내 아들의 발언으로 정 후보가 국회에서 공식 사과회견을 할 때다. 사죄 날짜가 겹친다는 뜻이고, 막내 아들이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시점은 지난 18일이어서 사흘 정도 지난 뒤다.

정 후보의 막내 아들은 당시 페이스북에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 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 ㅋㅋㅋ”이라고 써서 공분을 낳았다. 물세례를 받은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총리직 사의를 표명했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우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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