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스 “상대가 던져준 바나나 덕에 힘을 얻어 승리했다”

알베스 “상대가 던져준 바나나 덕에 힘을 얻어 승리했다”

기사승인 2014-04-28 10:47:00

[쿠키 스포츠] 비야레알 일부 팬들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브라질 국가대표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31·바르셀로나)가 냉정하게 대처했다.

FC바르셀로나는 28일 스페인 카스테욘주 비야레알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13~2014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에서 비야레알은 응원 매너에서도 바르셀로나에 졌다. 인종차별을 뜻하는 바나나를 알베스에게 던진 것이다. 후반 30분 1대 2로 뒤진 바르셀로나의 알베스가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 플래그에 섰다. 이때 비야레알 팬들로부터 바나나가 날라 왔다.

축구장에서 바나나를 필드에 투척하거나 선수에게 내미는 행위, 원숭이 소리를 내는 행위는 유색인종을 조롱하는 인종차별로 통한다.

하지만 알베스는 바나나를 손으로 주운 뒤 껍질을 손수 벗겨 먹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어 손을 툭툭 턴 뒤 지체 없이 코너킥을 찼다.

스페인에서 11년 동안 활약한 알베스는 인종차별에 대해 ‘득도’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 “스페인 인종차별은 통제 불능”이라고 한 것과 180도 달랐다.

알베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난 스페인에서 11년째 살고 있는데 인종차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있었다”며 “누가 바나나를 투척한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바나나가 나에게 에너지를 줬고 득점을 만들어 낸 크로스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에서 알베스는 상대 선수의 자책골 2개에 모두 관여했다. 후반 10분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는 그의 슈팅을 걷어내려다 실수했고 후반 33분에는 마테오 무사치오가 그의 슈팅을 머리로 받아내려다 자책골을 범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8분 터진 메시의 결승골로 3대 2로 이겼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폐막을 3경기 남기고 2위로 도약했다. 한 경기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승점 82)와는 승점 2점차,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88)와는 승점 4점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경기중계캡처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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