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11언더파 277타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 27만 달러를 보탠 그는 시즌 상금 랭킹 5위(50만5212 달러)로 뛰어올랐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8월 캐나다여자오픈에서 LPGA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고, 2013년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ISPS 한다 위민스 뉴질랜드 오픈에서도 LET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로 무대에서도 그의 질주는 멈추지 않고 있다.
그의 강점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차분한 경기운영 능력이다. 프로 전향 47일 만에 참가한 지난해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는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대선배 박인비, 유소연(24)과 맞대결을 펼치고도 역전 우승을 했던 강심장의 소유자다. 당시 “선배들과 겨뤄 떨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영광이었고, 경기를 즐기고자 했다”며 소녀답지 않은 당찬 면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종일 라운드에서도 초반 정상급 선수인 루이스에게 2타차로 뒤졌지만 8, 9번홀 연속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고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2012년 이후 LPGA 투어 25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단 한차례도 컷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천재소녀’가 LPGA를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쥐고 흔들지 궁금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