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체육관에서 열린 2014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D조 예선 5차전에서 북한에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4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과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에게 주어지는 8강에 진출했다. 24개국이 출전해 4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각조 1위팀이 8강에, 2, 3위팀이 16강전에 오르게 된다. 북한은 3승2패 조 4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세계랭킹 4위의 한국은 1번 단식에 정영식(대우증권·세계랭킹 30위)이 출전, 북한의 김남철(159위)를 3-0으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북한은 랭킹점수가 부여되는 각국 오픈대회에 자주 출전하지 않아 세계랭킹(26위)은 낮지만 기량만큼은 상위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번 단식에 나선 조언래(에쓰오일)는 북한의 에이스 김혁봉(45위)에 첫 세트를 5-11로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 3-1로 역전승했다. 김혁봉은 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한국의 이상수-박영숙 조를 꺾고 우승한 선수다.
하지만 한국은 3단식의 주세혁(삼성생명·19위)이 최일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데 이어 정영식과 조언래가 김혁봉, 김남철에 잇달아 져 역전패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이날 예선 C조 최종전에서 룩셈부르크를 3대 2로 제압, 4승1패를 마크하며 싱가포르(5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져도 16강에 진출하는 한국은 1, 2단식에 출전한 양하은과 석하정(이상 대한항공)이 룩셈부르크에 패해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3, 4단식에 나선 서효원(마사회)과 양하은이 테시 곤더링거와 사라 드 누트를 각각 3-0으로 완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끌고 갔다. 마지막 5단식에 출전한 석하정은 상대 에이스 니시알리안을 맞아 먼저 2세트를 내주고 3세트를 잡아내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드 3위국의 체면을 지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