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기하라고… 방송 없어 탈출…” 사고 지하철 초기 대응 놓고 엇갈린 주장

“또 대기하라고… 방송 없어 탈출…” 사고 지하철 초기 대응 놓고 엇갈린 주장

기사승인 2014-05-02 17:34:00

[쿠키 사회]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 현장에서 안내방송 등 초기 대응을 놓고 주장이 엇갈렸다.

서울메트로는 2일 오후 3시32분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향하는 열차가 추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호선 을지로입구과 성수역 사이 지하철 이용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잠정집계해 오후 7시15분쯤 발표한 입원환자 수는 154명이다. 부상자는 2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고 당시 열차 내부에서 안내방송이나 직원의 인솔 등 초기 대응에 대한 주장은 승객마다 달랐다. 특히 안내방송을 놓고 서울메트로와 승객의 주장이 엇갈렸다.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은 브리핑에서 “앞차의 경우 출입문을 열고 승객을 대피 시켰고, 뒤차는 ‘안전한 차내에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으로 통제한 뒤 탈출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안내방송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 사이에서 “안내방송이 없어 일부 남자 승객이 문을 강제로 열어 탈출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한 승객은 뉴스채널 YTN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직원이 다가와 ‘가만히 앉아 있으라’라고 지시했다가 30여초 지나 ‘내려서 이동하라’로 말을 바꿨다. 그래서 모두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자신을 승객이라고 밝힌 네티즌 사이에서 안내방송의 유무를 놓고 주장이 대립했다. 장 사장의 브리핑 내용을 고려하면 앞차와 뒤차 승객이 대립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승객이 직접 탈출을 시도했다는 주장에는 반론이 없었다.

사고 초기 대응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가 가시기 전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지하철 사고로 대중의 불안과 불만이 고조됐다. 네티즌들은 “사람들이 이제 사고에서 지시를 따르지 않기 시작했다”거나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해도 스스로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직접 행동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김민석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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