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 출전중인 한국여자팀은 2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체육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복병 루마니아에 2대 3으로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이번 대회 시드 3번국으로 4강 진출을 목표로 출전했던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2008년 광저우세계선수권대회 16강 탈락에 이어 최악의 성적표를 적어냈다.
한국은 에이스인 서효원(마사회·세계랭킹 8위)이 첫 단식을 잡았지만 믿었던 양하은(21위), 석하정(15위·이상 대한항공)이 2, 3게임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서효원이 4번째 단식을 잡아 균형을 이룬 한국은 양하은의 5번째 단식에 기대를 걸었지만 19세 신예 쇠츠 베르나데트(59위)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여자탁구는 그동안 30대 수비전문 김경아, 박미영과 중국귀화 선수인 당예서 등을 앞세워 세계 4강의 전력을 유지해왔다. 가장 최근인 2012년 독일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은 3위였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대한탁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국가대표 5명 가운데 석하정(29)만 남기고 무려 4명을 교체하는 역대 최대 물갈이였다. 세계랭킹 8위인 서효원(27)을 에이스로 삼고 차세대 유망주 양하은(20), 박영숙(26·마사회), 조하라(26·삼성생명)로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처음 대표팀 주전이 된 선수들은 정작 코트에서는 세계랭킹에 걸맞는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5번 시드의 싱가포르에 무릎을 꿇었고, 세계랭킹 50위대의 루마니아 선수들과의 16강전에서 서효원 만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을 뿐 양하은, 석하정은 위축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다.
강문수 대표팀 총감독은 “실력이 아직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갑작스레 대표팀의 주전이 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지 못한 것도 주된 패인인 것 같다”며 “9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좋은 보약을 먹은 셈치고 더욱 훈련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강에 진출한 한국남자팀은 3일 오후 1시 예선전에서 이겼던 대만과 8강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중국과 4강전에서 겨루게 된다. 북한 여자팀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3대 0으로 꺾고 8강에 진출, 예선에서 겨뤘던 중국과 다시 만나 4강 진출 다투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