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공감부족 지적 朴 대통령 “저도 부모님을 흉탄에 잃어…”

[세월호 침몰 참사] 공감부족 지적 朴 대통령 “저도 부모님을 흉탄에 잃어…”

기사승인 2014-05-02 20:59:00

[쿠키 정치]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과정에서 희생자 공감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저도 부모님을 다 흉탄에 잃어서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통감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일 청와대로 종교계 지도자를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심복이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사살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재일동포 간첩 문세광에게 저격된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가족을 잃은 고통은 잘 알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10명의 종교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저 가족들 심정이 어떨까하는 것을 저도 그때 생각을 많이 하면서 어떻게 위로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참 저 아픔은 어떤 말로도 견디기가 힘들거든요”라며 “저도 사실은 참 어떤 희망과 삶을 다 포기할 정도의 아주 바닥까지도 내려갔었는데 저 가족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안을 가지고 다시 대국민 사과도 드리고, 대안도 말씀드리고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지금 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을 가지고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전남 진도로 내려가 구조 활동을 지시했지만, 조문 과정에서 유족이 아닌 조문객을 위로한 장면이 포착되고 사고 뒷수습에서 리더십 문제가 제기되는 일이 발생해 대국민 국정수행 평가가 낮아지는 일을 겪고 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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