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 4강 진출 실패… 체력열세와 경험부족이 패인

한국 남자탁구 4강 진출 실패… 체력열세와 경험부족이 패인

기사승인 2014-05-03 18:21:00
[쿠키 스포츠]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좋을 경험을 했을 겁니다. 한국에서 돌아가면 외국의 오픈대회에 출전하기보다 태릉에서 체력훈련을 열심히 더 강한 대표팀을 만들겠습니다.”

3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체육관에서 열린 2014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복병 대만에 2대 3으로 패해 목표인 4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의 유남규 감독은 “세대교체한 대표팀의 경험부족도 또 다른 패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날 1단식의 주세혁(삼성생명)이 천치엔안을 3-2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으나 정영식(대우증권)이 추앙치유안에 져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3단식의 조언래(에쓰오일)가 치앙훙치를 3-1로 이겨 다시 앞서나갔으나 4, 5단식의 주세혁과 정영식이 추앙치유안과 천치엔안에 잇달아 패하면서 2001년 이후 이뤘던 7회 연속 4강 진출이 좌절됐다. 4번째 단식에 나선 주세혁이 먼저 2세트를 잡아놓고도 3세트를 잇달아 내줘 역전패한 게 못내 아쉬웠다.

유 감독은 이와 관련, “선수들이 오픈대회에 출전하느라 체력훈련이 돼 있지 않은 게 현 대표팀의 약점”이라고 지적하고 주세혁의 역전패와 마지막 단식의 정영식의 패인을 체력열세에서 찾았다.

유 감독은 “오픈대회에 자주 참가해 얻은 세계랭킹은 마일리지와 같아서 선수들의 현 실력과는 무관하다”며 “한국선수들이 잦은 오픈대회 참가로 체력이 전혀 뒷받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남자대표팀은 오는 13일 태릉선수촌에 입촌, 6월 중국오픈과 코리아오픈 외에는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아시안게임 전까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남자대표팀도 여자팀과 마찬가지로 세대교체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근 수년간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오상은, 유승민을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정영식, 조언래를 주전으로 발탁한 대표팀은 경험 부족을 실감했다.

예선전에서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조 1위로 힘겹게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예선에서 3-1로 이겼던 대만을 넘지 못했다. 추앙치유안(세계랭킹 8위)과 천치엔안(18위)을 앞세운 대만은 세계랭킹에서도 한국의 주세혁(19위)과 조언래(20위) 정영식(30위)에 앞서 있을 만큼 준비된 팀이었다.

한국은 가장 랭킹이 높은 김민석(15위)이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출전을 고사하는 이례적인 사태까지 벌어지며 전략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선배 선수들도 수년간 대표팀에서 패배의 아픔을 맛보며 성장할 수 있었다”며 “김민석이나 정영식 등은 이번 대회 패배가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감쌌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주세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체력을 보강하면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맞형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쿄=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