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시력을 잃은 개그맨 이동우(44)가 어머니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고 아내마저 뇌종양 투병을 하는 등 그간 겪은 고난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특히 어머니에게 실명 사실을 처음 고백했던 당시 이야기는 시청자들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시력을 잃어가기 시작할 때쯤 이동우는 “어차피 낫지도 못할 거 알리면 뭐하겠느냐. 그건 죄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주위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던 중 한계가 왔다고.
이동우는 “병이 진행되니까 물을 쏟거나 하는 실수가 반복이 됐고,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며 “식탁을 돼지우리를 만드는 건 일상 다반사였는데 그게 하루 이틀이 아니니까 어머니가 다 실수인 줄 아시고 화를 내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 나도 화가 났다. 화를 내시는 어머니에게 화난게 아니라 현실에 너무 화가 났다”며 “부모님께는 점잖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하고) 다 뒤집어엎으면서 ‘나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눈이 멀고 있다. 이까짓 거 가지고 화내지 마’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동우는 “그 얘기를 하면서도 결국은 나에게 졌구나 싶었다. 절규하는 어머니를 보며 너무 후회됐다”며 “어머니는 오열하고 쓰러지고 온 몸을 떨면서도 ‘아무 걱정 하지마. 내 눈 빼줄게. 엄마 다 살았잖니’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근데 난 거기다 대고 ‘엄마 이건 이식도 안 돼’라고 말했다. 정말 어머니 가슴에 못을 여러 개 박았다”며 울먹여 보는 이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어머니 마음이 어떠셨을까” “이동우 증세가 호전되길 바란다” “힘든 시간 잘 버텨온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