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10분쯤 대구 남구 앞산공원 내 앞산케이블카 정상에서 승객 20여명을 태우고 하산하던 하행선 케이블카(48인승)가 드라이브 오작동으로 가속 출발돼 10m 정도 전진 후 정차했다. 이 때문에 승객 10여명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업체는 사고 후에도 간단한 점검만 한 후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3차례 더 운행을 시도했지만 같은 고장이 반복 돼 결국 운행을 포기하고 승객들을 걸어서 하산토록 했다. 업체 측은 고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4차례나 무리한 운행을 시도한 것이다.
이에 대구시는 앞산케이블카 운영업체에 안전검사 전문기관의 안전검사 실시 후 안전이 확보될 때가지 운행을 중단토록 조치했으며, 팔공산과 두류공원에서 운행 중인 케이블카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을 실시토록 했다. 이와 함께 케이블카 운행업체들이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고를 조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분소, 대구 남부경찰서 등과 함께 합동조사를 벌였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이에 7일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에서 다시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정비 불량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앞산케이블카는 1974년 대구시에서 허가를 받은 뒤 40년 동안 대구 앞산에서 운행 중이다. 지난 1월부터는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주말에만 케이블카를 운행하고 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