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NC 다이노스의 프로야구 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기록 경신이 갑자기 쏟아진 비에 가로막혔다. NC는 그러나 올 시즌 9개 구단 중 처음으로 세 타자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NC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종욱(34)과 나성범(25), 이호준(38)이 연이어 홈런을 때리는 등 6회까지 24점을 뽑아냈다. 이종욱은 9대 2로 앞선 3회초 무사 1·3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렸다. 넥센은 선발 문성현(23)을 강판하고 이날 1군 명단에 오른 윤영삼(22)을 마운드에 세웠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윤영삼은 이어진 NC의 타석에서 나성범과 이호준에게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날아간 솔로 홈런을 연이어 맞았다.
NC에는 지난해 1군으로 진입한 뒤 처음으로 작성한 세 타자 연속 홈런이었다. 프로야구 통산 23번째이자 올 시즌 첫 번째 기록이다. 윤영삼은 2011년 프로로 입문한 뒤 처음 밟은 1군 마운드에서 연속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NC는 1회 6점, 2회 3점, 3회 5점, 4회 2점, 5회 6점, 6회 2점을 뽑아냈다. 6회말까지 24대 5로 앞섰지만 갑자기 쏟아진 비에 경기는 속개되지 않고 강우콜드게임 처리됐다. NC가 9회까지 3이닝의 공격을 더했다면 프로야구 사상 한 팀의 한 경기 최다 득점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비에 가로막혔다. 한 경기 최다 득점기록은 1997년 5월 4일 대구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뽑은 27점이다. 당시 LG 트윈스를 27대 5로 격파했다. 이 경기는 프로야구 사상 최다 득점차 경기로 남아 있다. NC는 지난달 17일 이후 20일 만에 단독 선두를 탈환하면서 기록 경신 무산의 아쉬움을 달랬다.
프로야구 팬들은 또 한 번 경탄했다. 지난 5일 넥센이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스를 16대 8로 격파하고, 전날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19대 10으로 물리치는 등 연이은 대량 득점 경기 크게 놀라는 모습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야구팬들은 “24대 5나 19대 10을 과연 야구 스코어라고 할 수 있는가” “투수들에겐 침통한 날의 연속” “난타전이 흥미롭다” “흥행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