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시곤 KBS 보도국장 비난… “교통사고 비교 자체가 정치적”

진중권, 김시곤 KBS 보도국장 비난… “교통사고 비교 자체가 정치적”

기사승인 2014-05-09 13:59:03

[쿠키 사회]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KBS 김시곤 보도국장 발언 논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진중권 교수는 9일 트위터를 통해 “‘1년 교통사고 사망자수보다 적다’ ‘실종자 가족들 말을 다 들어줘야 하나?’ ‘아나운서들 검은 옷 입지 마라’ 이 정도면 이 분 속내를 충분히 알 수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교통사고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교통사고야 개별 운전자들의 실수지만 이건 아무 실수도 하지 않은 수백명의 학생들이 단일 사고로 사망한 사건인데… 세월호 사건을 일반교통사고로 계열화하려는 의도 자체가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개의 경우 개별 교통사고들에 대해서는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며 “세월호 사건의 책임을 희석하고자 그런 방향으로 다루려다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지난달 말 부서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여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하면 많은 것은 아니다”고 발언했다. 이에 세월호 희생자 120여명은 8일 오후 김 국장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KBS를 항의 방문했다.

KBS는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당시 보도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백 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사실을 앞서 이미 여러 차례 공식 해명했지만, 일부 유족들과 일부 언론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진중권트위터(https://twitter.com/unheim)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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