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김시곤 보도국장 “진실왜곡 중단하라” “언론이 잘못하면 KBS가 욕먹어”

‘사의 표명’ 김시곤 보도국장 “진실왜곡 중단하라” “언론이 잘못하면 KBS가 욕먹어”

기사승인 2014-05-09 16:16:00
[쿠키 문화]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수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사임을 표명했다.

김 국장은 9일 오후 2시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노조 KBS본부 측을 입장을 인용한 미디어오늘의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 같은 일방적 보도에는 정정보도와 반론 요청 및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4일 미디어오늘이 언론노조 KBS본부 측 말을 인용해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불거졌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지난달 28일 과학재난부와의 점심식사자리에서 세월호 참사가 기본적으로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였다고 언급하며 이에 관해 뉴스 시리즈물을 기획할 필요가 있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온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교통사고 사망자도 한달에 5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상황도 언급하며 이에 대한 경각심까지 일깨우는 것이 어떠냐고 했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김 국장은 또 ‘실종자 가족들 이야기까지 다 들어줘야 하느냐’고 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언론노조와 미디어오늘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부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항의했으나 그들은 ‘한번 당해봐라’ 하는 식으로 이를 묵과했다”면서 “자신들 입맛에 맞는 부분만 침소봉대해 왜곡 보도하는 관행을 이번 기회에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뉴스 앵커들에게 검은 옷 착용 금지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뉴스특보에서 상복과 비슷한 옷을 입었던 데에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가 있었다”며 “아직 사망이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들이 남아있는 만큼 이 문제 제기가 타당하다고 판단, 검은 옷을 지양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해명을 마친 김 국장은 “KBS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오늘부로 보도국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입장표명 후 그는 “보도국장을 사임했으니 질문 받을 필요가 없다”며 바로 자리를 떴지만 현장에서의 항의가 나오자 다시 자리하고 1문1답에 임했다.

한 기자가 KBS 막내 기자들이 사내게시판에 올린 반성문에 관한 입장을 묻자 그는 “KBS에는 보도 자유준칙이라는 게 있다”며 “얼마든지 보도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KBS 간부들이 사과하러 간 자리에서 유족들이 폭력을 행사한 일에 대해선 “공영방송과 국영방송은 다르다”며 “대통령이 밉다고 KBS까지 비난하는 건 안 된다. 그리고 언론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대표적으로 KBS가 욕을 먹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 뉴스 보도를 두고 제기됐던 ‘박 대통령이 팽목항을 방문했을 때 박수와 욕설이 동시에 나왔는데 박수 소리 위주로 편집됐다’ ‘중계차가 온 때만 조명탄이 터졌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김 국장은 “기계 상의 문제였을 수 있다. 의도해서 편집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만약 의도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면 협업을 기본으로 하는 방송제작 특성상 반드시 이의제기가 나온다”며 “의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선 책임질 부분도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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