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당당야당' 내세운 박영선… 가라앉는 새정치연합 끌어올릴까?

[기획] '당당야당' 내세운 박영선… 가라앉는 새정치연합 끌어올릴까?

기사승인 2014-05-10 00:58:00
[쿠키 정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당한 야당’을 천명하고 나섰다. ‘선명 야당론’이 옛 민주당 수준까지 추락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 원내대표는 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당선 배경과 관련, “국민들은 ‘야당이 좀더 당당하게 맞서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존재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원내대표 수락연설에서도 “국민들에게 당당한 야당으로, 존재감 있는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첫 인사에서도 이런 성향을 드러냈다. 그는 새 원내대변인에 유은혜 의원과 박범계 의원을 임명했다. 유 의원은 당내 강경파 그룹인 ‘더 좋은 미래’ 멤버로 진보적 색채가 강하다. 박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친노(친노무현)계로 역시 각종 현안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해남·완도·진도가 지역구인 김영록 의원을 임명해 호남을 배려하는 균형을 맞췄다

선명 야당론은 제 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에서도 한발 늦은 대응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내부적으로는 최근 기초선거 공천, 기초연금법 통과 등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전국 808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4% 포인트, 응답율 22.0%)에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23%를 기록했다. 창당 당시 31%였던 지지율은 단 한차례의 반등도 없이 꾸준히 내려앉았다. 창당 직전 민주당 지지율이 21~22%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지율 상으로는 ‘안철수 효과’가 완벽하게 사라진 셈이다.

지도부 내에서도 선명한 야당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당은 최근 여론조사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한 결과 “좀 더 선명한 야당으로 가야한다”는 조언를 받기도 했다. 지도부의 핵심 의원은 “박 원내대표는 대중들에게 선명한 야당 정치인으로 각인돼 있다”며 “야당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지방선거 국면에서 선명 야당론은 적절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온건 성향의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와 개혁 성향의 박 원내대표가 서로 약점을 보완하면서 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그러나 벌써부터 안·김 공동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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