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중구 2·28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20~30대 젊은이들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제 대구도 좀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심지어 정당별 후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선거분위기가 실종됐지만 대구시장 후보들은 변화를 외치며 멀어진 표심을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친박계 현직 국회원원들을 물리치고 후보가 된 권 후보를 두고 지역 정계에서는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떨어지긴 했지만 여당의 아성에도 불구하고 40%가 넘는 득표를 얻어 시민들에게 각인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두 후보 간 박빙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선호하는 정당은 달라도 시민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합한 시장을 희망했다.
경상감영공원에서 만난 이신우(52)씨는 “대구가 먹고 살기 어려운 도시가 된 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며 “새로 뽑히는 시장은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28공원에서 만난 박세철(35)씨는 “대구 경제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직장인, 자영업자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상황”이라며 “당장 생활이 나아지지는 않더라도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