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33·퀸즈파크 레인저스)이 은퇴했다.
박지성은 14일 경기도 수원시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릎이 다음 시즌을 버티기엔 어렵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1년 1월 대표팀 유니폼을 벗고 프로생활에 전념한 지 3년여 만이자 1990년 수원 세류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한 지 24년여 만에 현역 선수의 인생을 마감했다.
박지성은 안용중과 수원공고, 명지대를 거쳤다. 명지대 재학생 시절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은 2002년 한일 대회부터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세 번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매 대회마다 한 골씩 넣어 4강 진출(2002년)과 원정 승리(2006년), 원정 16강 진출(2010년) 등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첫 번째 기록들을 남겼다.
박지성은 일본 교토상가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면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 유럽으로 진출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 임대 선수로 활약하면서 입은 에인트호벤 유니폼에 마지막 땀방울을 적셨다.
박지성은 “어제까지 눈물이 나지 않았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눈물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며 미소로 작별을 고했다. 박지성은 오는 7월 27일 SBS 아나운서 출신인 김민지(29)씨와 결혼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